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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암장에서 나는 울었네...

공선옥씨의 첫 산문집 제목이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이다.
나는 인천 문학 암장에서 이 제목이 계속 입에 맴돌았다.
"울었네, 울었네, 문학암장에서 나는 울었네."

애초에 <인천 문학암장 가는길>을 올리려 찾아간 길이었다.
그런데 직접가보니 문학암장은 "지하철 문학경기장"에 내리면 바로 그 근처라서 길을 헷갈리기가 더 어렵다.

게다가 문학경기장 뒤편에 턱허니 있는 암장을 보자 그 생각이 싹 가시었다.
암장의 모양새는 바로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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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보는 순간 위압감을 확 느꼈다. 물어물어 처음 찾아온 나는 도전욕구가 순식간에 떨어졌다.
수직고도 18m라고 한다.
사람눈은 간사하다. 1m차이를 한눈에 알아차린다.
서울에서 인기1위인 응봉암장은 11,2m라고 한다.
응봉암장에서 날고기는 사람들도 여기오면 나와 같은 탄식이 절로 나오리라.

하물며 논(non)클라이머들은 어떠할까?
암벽이 아니라 성벽으로 보일거다. 도저히 오를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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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non)클라이머들은 암벽을 손힘으로 올라간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다.
사진 좌측 아래에 중딩 네명이 빵하고 우유사들고 먹으러 온참에 암장을 보고 나누는 이야기
"야 저기를 언제 올라간대니?"
"......"
이게 다다. 그들은 관심을 꺼고 자기들 이야기 나누다 자리를 일어선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면서 유심히 보니 마치 마징가Z가 땅속으로 파들어가다가 한쪽 발만 지상에 남은 모양새이다.

인천시청에서 거금을 들여 인공암장을 설치할 땐, 누구를 위해서일까?
전국의 상위 1% 프로 클라이머?
일년에 한두차례 시합을 열어야 먼길 찾아오는 그들을 위해?
네버(never)! 그들은 여기가 선거구도 아니다.

바로 지역민들, 말그대로^^ 지역민들의 건강증진과 여가활동 선양을 위해서이다.
생활인들의 스포츠클라이밍을 저변확대하기 위해서이다.
그럴려면 암장 생김새가
지나가던 행인 1, 2, 3 이 등반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해볼까?" 라는 호기를 부려볼만 해야 한다.

높이 높이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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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의 결단을 뒷받침해서^^ 암장을 만들기로 했으면, 공은 클라이머들에게 넘어간다.
암장코디가 필요하다. 산과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암장 코디가 궁금하다. 그에게 어떤 의도로 이렇게 코디했는지.
아마 그는 프로급 클라이머일거다. 그렇다고 바위밖에서도 프로라는 말은 아니다.

따라서  이게 뭡니까?
엄두가 안나거나 만만히 보고 한번 붙었다가 된통을 당하기 쉽상이다.
다시는 안할거라고 손시레를 칠 거다.

높아도 너무 높다.
직벽도 18m로 똑같다.  퀵드로가 14개 정도 필요하다. 퀵드로 몇개 가지고는는 붙을 수도 없다.
높게 만들고 싶어도 계단식으로 하면 될터인데, 이렇게 일직선으로 해놓았으니
초심자는 어디에서 고도감을 어렵지 않게 느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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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왼쪽 한 모퉁이에 스끼다시처럼 붙어있는 5m가 안되는 연습벽?
홍길동이 신세처럼 나앉은 연습벽?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도 못하고 기가 죽어 있는 듯한....
어린애하고 놀아본 사람은 안다. 수준을 너무 낮추어서 놀다보면 애덜이 눈치채고 같이 놀려고도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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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붙어보았다. 나름대로 인공암장에서 한다고 하는 친구인데, 원클립 원텐션(one clip, one tension)으로 올라간다. 아직도 갈길이 많이 남아있다.
볼트가 18개정도나 된다. 볼트간격도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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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걸려있는 퀵드로에서 하강할 수도 있었지만, 펌핑난 손으로 결국 등반을 끝내고 하강. 허탈해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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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장 가운데 모습.
관공스틱하고 을씨년스러운 모습이다. 등반할 맛을 반감시킨다.
좀 클라미어러스한 포스트나 벽화같은거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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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포스터. 그리고 "관계자외 출입금지"라는 팻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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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감각이라고는 지지리도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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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암장.
클라이머들의 입장이 전혀 반영이 되지 않은 암장이다. 아니 구조물이다.
탈의실도 쉽게 눈에 안띄고(아마 없을듯), 운동끝나고 초크와 땀 씻을 수도꼭지하나 없네.
이곳 연습벽 옆과 뒤에 설치하면 딱 좋을텐데..

결론 1 : 암장 코디가 없었다고 단정한다.
결론 2 : 막무가내로 만들다 보니 인천시민이 안온다.
결론 3 : 그래서 거금을 들여 만든 암장이 표와 연결안되니 인천시장이 불쌍하다.

한국에서 "최고"를 노리는 어리석음이 빚어내는 한편의 희극은 여기뿐만 아니다.
한국최고높이 20m가 기다리고 있다.
한국산악회 회장 최홍건씨가 총장으로 있는 한국산업기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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